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시장 후보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물불을 안 가리고 있는 경선 경쟁자와 일부 언론, 그리고 정치권의 무리한 ‘의혹’ 제기에 휘말린 당사자들이 곤욕을 치르며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앞서 안장헌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소속의 오세현 현 시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성인지 감수성 문제, 그리고 청년위원회 선거 개입 ‘3대 의혹’ 소명을 촉구했다.
이 중 성인지 감수성 문제는 오 시장이 지난달 20일 행사장에서 여성 사회자 의상을 두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봄이 온 것 같다”는 인사말로 불거졌다.
그러나 정작 사회자는 “저도 경력이 있는 만큼 인사말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봄이라서 초록색 옷을 입었고 아이스 브레이킹(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일) 차원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후 ‘인사말로 인해 당황하지 않았냐’는 전화를 받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오히려 제가 피해자가 된 기분이다. 더 이상 휘말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선거 외압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아산시 청년위원회 논란에 대해서도 당사자가 직접 반론에 나섰다.
박진규 위원장은 지난 2일 배방읍 청년아지트 나와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8일 임시총회를 통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문제를 제기한)윤상미 위원은 객관적 증거인 녹취록 제출을 거부한 채 밖에서 의혹만 부풀렸다”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독단적으로 박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수의계약 실적이 급증하는 등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전년도 대비 지난해 실적이 급증한 것은 시의 청년·사회적경제 지원정책에 맞춰 지역협동조합 대표로서 치열하게 현장을 누빈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협동조합 업체별 수의계약 현황을 보면 소수업체가 독점했던 구조를 깬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박경귀 전 시장 재임 시기인 2022년 7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A협동조합은 58.2%, B협동조합은 24.7% 등 전체 계약금액의 80% 이상을 두 업체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5백만 원 미만 소액 또는 전무했던 10여 개 청년·협동조합은 오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박 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C협동조합도 이 중 하나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잡음은 장기수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가 오 시장과 가진 짧은 면담을 보도자료 등으로 배포해 고발장이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지지 선언이 아닌 인접 지자체 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는 내용이었다.
‘공직선거법’과 ‘성인지’ 문제 두 건은 당 재심 청구 결과 기각된 바 있다.
그러나 안 예비후보는 “당장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공직선거법의 경우 검찰에서 경찰로 이관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법적 처리와 별개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천철호 아산시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4년 전 실체 없는 의혹이 아산을 뒤흔들면서 참혹한 대가를 치렀다. 지금 이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려 한다”며 “같은 편이 4년 전처럼 의혹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안 예비후보에게 정중히 요청한다. 잘못된 전술을 바로잡지 않으면 평생 꼬리표가 될 수 있다”고 요청했다.
한편 비서실 인사가 다른 위원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위원장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녹취록은 추후 진실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해당 직장 상사는 “통화한 적은 있지만, 녹취를 하거나, 타인에게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해당 비서실 관계자는 “녹취록 진위 여부에 대해 사법기관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